국회와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에서 IPTV 법제화에 가속도가 붙고 있지만, 관련 기술은 미성숙해 IPTV에서 고화질로 끊김없이 서비스를 즐기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IPTV 시범사업에서 기술을 검증해 보니 실제 방송된 시점과 송출시점간에 2초~27초의 차이를 보여, 실시간 방송을 위해서는 상당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21일 KBS는 지난 달 26일부터 27일까지 자체적으로 IPTV시범사업자인 C-큐브 컨소시엄(주관사 KT)과 다음컨소시엄을 대상으로 ▲HD 채널 화질 평가 ▲전송지연시간 평가 ▲라디오채널 음질평가 ▲서비스편의성 평가 ▲양방향 서비스 검증 등을 진행한 결과, 셋톱박스 및 엔코더의 서비스 기술이 미성숙했다고 밝혔다.
양방향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미들웨어 기술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KBS는 C-큐브와 다음컨소시엄 모두에 참가하고 있다.
HD채널 화질의 경우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양사업자의 평균 속도인 8Mbps로는 HD급의 고화질을 구현하는 데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자연스러운 영상을 재현하기 어렵고 화면도 깨지는 현상이 빈번했던 것.
C-큐브(KT)쪽이 다음쪽보다 우월했지만 쇼프로그램의 경우 오히려 VC-1을 지원했던 다음쪽이 H.264를 쓰는 C-큐브쪽보다 화질손상이 없었다.
송출출력과 셋톱박스 출력간 전송 지연시간을 측정한 전송지연 시간 평가에서는 이대로는 실시간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C-큐브(KT)의 경우 약 2초3프레임이, 다음은 약 27초 19프레임이 걸린 것.
라디오 채널 음질평가에서는 IPTV(WMA코덱상요)가 DMB(MUSICAM)보다 좋은 CD급 음질로 나왔지만, 양 시범사업자 모두 셋톱박스가 가동되는 시간이 길고 불안정해 채널 변경때 소요되는 시간이 과다한 것으로 평가됐다.
TV포털, 양방향 광고 등 양방향서비스에 있어서도 C-큐브(KT)는 SD급 TV포털은 검증됐지만 HD급에서는 제한적으로만 검증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은 데이터방송 수신시 리턴처리가 미비하는 등 검증이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문갑 KBS 차장은 "일반적인 HD규격(8~10Mbps)에서 실시간 전송은 가능할 지 몰라도 소프트웨어 인코더 장애로 방송품질을 유지하기는 어려우며 부팅시간과 채널 전환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VOD의 경우도 최대 18Mbps 정도까지 스트림 처리가 가능하도록 셋톱의 성능을 개선해야 시청결과가 만족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음의 경우 TV포털은 플래시를,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ACAP-J를 써서 문제가 있으니 미들웨어 규격을 통일해야 하고, C큐브는 HD 업그레이드에 많은 시간이 걸려 HD 콘텐츠에 대한 정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방송위원회 관계자는 "IPTV 시범사업에서 전송지연 등 기술적인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IPTV 시범사업에 대한 정통부와 방송위의 공식 보고서는 이번주 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