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는 CNN이 이미지의 공간 구조를 어떻게 다루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커널을 이미지 위로 미끄러뜨리며 국소 패턴을 잡아내고, 같은 커널을 모든 위치에서 재사용해 파라미터를 아끼는 방식이었습니다.그런데 우리가 다루는 신호 중에는 이미지처럼 한눈에 펼쳐 놓을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음성은 시간에 따라 흘러가고, 문장은 앞에서 뒤로 읽히며, 센서 데이터는 계속 쌓입니다. 이런 데이터에는 CNN이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두 가지 성질이 있습니다.첫째, 순서가 의미를 바꿉니다. "철수가 영희를 불렀다"와 "영희가 철수를 불렀다"는 완전히 같은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뜻이 정반대입니다. 단어들을 그저 모아서 평균을 내는 방식으로는 이 차이를 절대 구분할 수 없습니다.둘째, 길이가 제각각입니다. 어떤 문..